‘안전’을 출산 현장에서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여기는 홍승옥 병원장은 ‘사고가 한 건도 없는 병원’이라는 데 큰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다.

“이제서야 ‘병원꼴’을 갖춘 듯합니다.” 홍승옥 허유재병원장은 허유재병원이 지난 5월 보건복지부 의료기관 평가인증을 획득한 의미를 겸손하게 설명했다. 이번 평가인증 획득을 위한 준비작업을 하면서 환자 안전과 진료의 질 향상을 위한 내부 역량을 확인했을 뿐 아니라 직원 간 결속을 다지는 계기도 됐다는 뜻이다.

서비스·편리성 앞서 안전 중시
의료기관인증제란 의료기관이 환자의 안전과 의료서비스의 질적 향상을 위해 자발적인 노력을 지속하고 있음을 인증하는 제도다. 최근 수요가 급증하는 요양병원, 정신병원은 의무인증조사 대상이지만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은 자율적 참여 대상이다.

홍 병원장은 “허유재병원은 주요 내원객이 산모와 아기들이기 때문에 안전과 감염관리에 더욱 철저해야 한다”며 “‘더 안전한 병원, 신뢰를 주는 병원’이 되기 위해 이번 평가인증을 준비했다”고 전했다.

‘안전’은 홍 병원장이 1991년 한사랑산부인과(고양시 일산동)로 출발, 24년이 지난 지금에 이르기까지 출산 현장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덕목이다. 어느 병원에서나 안전이 중요하지만, 특히 산부인과에서의 불안전은 새 생명을 기다리는 가족에게 치명적인 상처를 주기 때문이다.

“지난해 국내 산모 사망률은 10만 명당 17명 정도”라는 홍 병원장은 “조심스럽지만, 허유재병원은 모태인 한사랑산부인과 시절부터 지금까지 ‘사고가 한 건도 없는 병원’이라는 데 큰 자부심을 갖는다”고 말했다.

고양·파주 분만율 1위 병원
의료기관인증제는 상대평가가 아닌 인증 충족 기준에 대한 절대평가로 이뤄지며, 인증 유효기간은 4년이다. 평가인증을 획득하기도 어렵지만, 이를 유지하는 것 또한 쉽지 않다는 얘기다.

홍 병원장은 “평가인증 기준의 핵심은 환자 안전과 국제 수준의 질 높은 의료서비스로, 병원과 환자 안전의 기본이 되는 직원안전교육, 위생과 감염 관리, 소방안전, 심폐소생술 교육을 지속적으로 실시하며 관리해왔다”며 “평상시 안전뿐 아니라 위급상황에도 대처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허유재병원은 단순히 출산을 위해 머무는 곳이 아닌 출산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병원으로도 유명하다. ‘비우기 위해 머무르는 곳(虛留齋)’이라는 병원명에 어울리는 병원 건물은 2005년 김수근문화상을 수상한 아름다운 건축물이다. 지금도 건축전공 학생들의 단골 견학 코스다.

산부인과에 머무르지 않고 임신 출산 전과정에 추가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내과센터, 아이들을 위한 소아청소년센터, 다양한 여성질환 예방과 치료를 위한 전문센터, 산후조리원, 문화센터 등을 운영한다. 건물 4층엔 임산부 수치료를 위한 수영장도 있다.